정읍 석탑 숨은 산책
전북 · 당일치기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호젓하게 사색을 즐기고 싶을 때, 전북 정읍은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 참 알맞은 지역입니다. 멀리 떠나는 부담 없이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고즈넉한 풍경을 만날 수 있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제격입니다. 특히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문화유산을 차분히 둘러보며 마음의 여유를 채우기에 이만한 곳이 없습니다. 발길 닿는 대로 가볍게 차를 몰아 떠나기 좋은 정읍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향할 곳은 정읍시에 위치한 남복리오층석탑입니다. 이곳은 연중무휴로 언제든 찾아갈 수 있도록 상시 개방되어 있어, 방문객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일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마침 넉넉하게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차를 세우고 발걸음을 옮길 수 있습니다. 오전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주하는 이 탑은 2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이 단정하게 올라앉은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가만히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조들의 섬세한 손길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아래층 기단은 편편한 네 장의 돌로 정교하게 짜 맞추어져 있고, 위층 기단은 모서리마다 기둥 모양을 아담하게 조각해 두었습니다. 특히 기단 맨 윗돌 위에 높은 괴임을 두고 그곳에 난간 모양을 새겨놓았는데, 이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이 탑만의 아주 독특한 특징이기도 합니다. 탑신의 1층 몸돌 사방에는 중앙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얕게 파내어 멋을 더했고, 지붕돌 밑면에는 5단씩의 받침을 두어 안정감을 줍니다. 꼭대기에는 노반과 복발이 오롯이 남아 머리장식을 이루고 있어, 찬찬히 둘러보는 동안 고즈넉한 옛 정취에 푹 빠져들게 됩니다.
오전의 차분한 관람을 마치고 나면, 오후의 나른한 햇살을 받으며 두 번째 목적지인 정읍 은선리 삼층석탑으로 이동합니다. 두 장소 사이의 동선이 복잡하지 않아 체력적인 부담이 적고, 여유롭게 시간을 배분하며 당일치기 여행의 흐름을 이어가기 좋습니다. 이곳 역시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어 있어 방문 시각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찾을 수 있으며, 편리하게 주차를 마친 뒤 가벼운 산책을 즐기듯 탑을 만나러 갈 수 있습니다.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탑 주변의 풍경이 자못 다르게 다가오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화창한 날에는 푸른 하늘 아래 단단한 돌결이 더욱 뚜렷하게 빛을 발하고, 구름 낀 날에는 차분한 공기 속에서 석탑의 결이 더욱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한 대형 관광지는 아니지만, 조용히 발걸음을 멈추고 우리 문화유산의 세심한 조형미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복잡한 일상을 내려놓고 온전히 자신만의 속도로 채워나가는 알찬 당일치기 여정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코스에 포함된 곳
- 남복리오층석탑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고부면 영원로 596-31
- 정읍 은선리 삼층석탑 —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영원면 은선리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