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지혜의 여정

전북 · 2박3일

예술과 지혜의 여정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깊은 사색과 여유를 찾아 떠나기에는 2박 3일이라는 시간이 참 알맞습니다. 전북의 여러 지역을 무리하게 가로지르지 않고, 정읍과 진안 일대에 스며든 문화와 자연의 결을 차분히 음미하기에 이 정도 호흡이면 충분합니다. 널찍한 주차 공간 덕분에 차량을 대고 이동하는 시작부터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 코스는, 지치지 않고 오롯이 감상에 젖어들 수 있도록 알맞은 간격으로 명소들을 배치했습니다.

여행의 첫 발걸음은 정읍시립미술관에서 떼어봅니다. 옛 도서관의 자리를 산뜻하게 다듬어 2015년에 문을 연 이곳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세 개의 전시실과 야외 공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평일 오후 나지막한 햇살 아래, 오전 10시부터 문을 여는 이곳의 전시실을 거닐다 보면 지역 작가들의 깊은 손길이 닿은 예술 작품들이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킵니다. 마지막 입장이 오후 5시 30분까지니 시간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것이 좋으며,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명절 당일에는 휴관하니 일정을 잡을 때 이 점을 꼭 살펴야 합니다.

이어서 향하는 곳은 자연 속에서 독특한 예술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금구원야외조각미술관입니다. 아침 9부터 저녁 7시까지 비교적 넉넉하게 문을 열어두기 때문에, 오후의 따스한 채광 속에서 조각 작품들이 뿜어내는 아늑한 분위기를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 푸른 풀밭과 나무 사이에 무심하게, 혹은 다정하게 놓인 조각들을 마주하며 걷다 보면 발걸음마다 저절로 사색에 잠기게 됩니다. 인위적인 실내를 벗어나 탁 트인 야외에서 바람을 맞으며 예술과 대화하는 이 시간은 2박 3일 일정의 중반부 체력을 충전해 주는 훌륭한 안식처가 되어 줍니다.

여행의 이튿날 혹은 마지막 일정으로는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농업과학관과 이색적인 주제가 있는 진안 가위박물관을 차례로 둘러봅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문을 여는 농업과학관은 오후 4시 30분이면 입장이 마감되니 점심후 동선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근로자의 날이나 명절 연휴에는 문을 닫는 날이 있으니 방문 전 달력을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곳을 지나 진안으로 넘어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반기는 가위박물관에 도착하면, 인류 역사와 함께해 온 가위라는 도구의 놀라운 변천사와 섬세한 공예미에 감탄하게 됩니다. 매주 월요일과 명절 당일 등을 피해 방문한다면 세상에 이런 박물관도 있구나 하는 신선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넉넉한 주차 공간에 차를 대고 가벼운 마음으로 문을 나서며, 계절마다 새 옷을 갈아입는 풍경 속에서 깊은 여운을 가득 안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코스에 포함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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