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하고 아늑한 순창 당일치기
전북 · 당일치기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가볍게 떠나고 싶을 때,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고요하면서도 짜릿한 매력을 품은 순창입니다. 서울이나 대도시에서 출발해도 하루 만에 다녀오기 좋은 거리에 위치해 있고, 차로 이동할 때 도로 여건도 쾌적하여 당일치기 여행지로 제격입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 자연 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해 질 무렵 여유롭게 돌아오는 일정으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에 이보다 좋을 수 없습니다.
여행의 첫 일정은 오전 시간에 체력이 가장 좋을 때 방문하기 좋은 채계산 출렁다리로 시작합니다. 순창군 적성면과 남원 대강면 일원에 걸쳐 있는 채계산은 해발 342m로, 회문산, 강천산과 함께 순창의 3대 명산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화산, 적성산, 책여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바위가 책을 차곡차곡 쌓아놓은 형상이라 책여산이라는 이름도 붙었습니다. 적성강변 임동의 매미 터에서 바라보면 비녀를 꽂은 여인이 누워 달을 보며 창을 읊는 '월하미인'의 모습이라 채계산이라 불린다는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인 채계산 출렁다리는 24번 국도 사이에 갈라져 있던 적성 채계산과 동계 채계산을 하나로 이어주는 웅장한 구조물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긴 무주탑 산악 현수교로, 그 길이는 무려 270m에 달하며 높이는 최고 75~90m에 이르러 발을 디디는 순간 아찔한 스릴을 선사합니다. 출렁다리를 건널 때는 발 아래로 펼쳐지는 아득한 풍경과 시원하게 흐르는 적성강의 조화가 감탄을 자아냅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편리하게 차를 대고 이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도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다만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달라지는데, 11월부터 2월까지의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문을 열고, 3월부터 10월까지의 하절기에는 오후 6시까지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단,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 시간이 변동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출렁다리에서 짜릿한 스릴을 즐긴 후에는 오후 일정으로 순창 대모산성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오전의 활동으로 약간 지친 체력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며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인 코스입니다. 대모산성은 연중무휴로 언제든 찾을 수 있으며 역시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차량을 이용해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산성 주변을 거닐며 조용히 사색에 잠기다 보면, 자연이 만들어낸 아늑한 풍경과 오랜 세월의 흔적이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침의 스릴 넘치는 현수교 체험과 오후의 오붓한 산성 산책을 엮어내는 동선은 하루라는 한정된 시간을 가장 알차게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무리하게 많은 곳을 욕심내지 않고 핵심적인 명소 두 곳에 집중하기 때문에 당일치기임에도 피로하지 않고 알찬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다면, 이번 주말에는 순창의 아름다운 산세를 만나러 가보시기 바랍니다.
코스에 포함된 곳
- 순창군 채계산 출렁다리 —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적성면 비홍로 68
- 순창 대모산성 — 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순창읍 백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