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개국공신 발자취
전남 · 3박4일

전라남도 곡성에서 보내는 3박 4일은 화려한 관광지의 북적임에서 벗어나 우리 역사 속 인물의 흔적을 깊이 있게 되짚어보는 차분한 여정으로 채우기 좋습니다. 곡성 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삼아 사방으로 뻗어간 유적들은 이동 거리가 길지 않아, 며칠 동안 여유를 두고 차분히 체력을 안배하며 구석구석을 둘러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곡성의 깊은 매력을 온전히 느끼기에는 3박 4일이라는 시간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딱 알맞습니다.
여행의 첫 발걸음은 평산신씨의 시조이자 고려 개국 공신인 신숭겸 장군의 발자취가 서린 덕양서원에서 시작합니다. 곡성 버스터미널에서 차량으로 7분 정도 달리면 닿는 이곳은 선조 때 창건되어 역사의 풍파를 겪고 복원된 깊은 내력을 품고 있습니다. 상시 개방되어 있어 시간에 쫓기지 않고 강당과 연서재의 현판들을 눈에 담을 수 있으며, 연중무휴로 문을 열어 언제 찾아도 고요한 서원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주차는 불가능하므로 주변에 차를 세우고 덕양서원길 끝까지 호젓한 걸음을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 이 소박한 접근 과정 덕분에 장군의 충절을 기리는 공간의 엄숙함이 더욱 진하게 다가옵니다.
일정의 중반부에는 인근의 역사적 공간들을 차례로 거쳐 가며 동선을 자연스럽게 이어 나갑니다. 영귀서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방문할 수 있으므로,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시간에 맞춰 찾아가 정돈된 서원의 경내를 차분히 둘러보기 좋습니다. 이어지는 의마총은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어 있어 시간 제약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들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묵상할 수 있습니다.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옛 시설물들이 고풍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흐린 날에는 그 나름대로 아련한 분위기를 더해 주어 언제 방문하더라도 사색에 잠기기 좋습니다.
3박 4일 일정의 막바지에는 군지촌정사를 찾으며 여정을 차분하게 갈무리합니다. 이 장소 역시 주차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미리 염두에 두고 가벼운 차림으로 방문하면, 자연과 하나 된 듯한 정사의 고요한 정취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편의시설 대신 옛 선비들의 숨결이 묻어나는 공간들을 하루에 한두 곳씩 진득하게 음미하는 방식으로 동선을 짜면, 몸과 마음이 모두 쉬어가는 진정한 의미의 역사 여행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코스에 포함된 곳
- 덕양서원(곡성)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곡성군 오곡면 덕양서원길 42
- 곡성 함허정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곡성군 입면 제월리
- 의마총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곡성군 입면 송전리
- 영귀서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곡성군 겸면 현정길 49-23
- 군지촌정사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곡성군 입면 청계동로 90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