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것도 매매다 — 8월 26일 신호판으로 배우는 주식 기초

기다리는 것도 매매다 — 8월 26일 신호판으로 배우는 주식 기초

한눈에 보기

화면의 숫자보다 마음의 온도를 살펴라

정현 삼촌, 오늘 시장 신호판을 보니까 감시하던 종목이 83개인데 신호는 겨우 6개밖에 안 떴어요. 비율로 치면 7.2%라는데, 이렇게 먹을 게 없으면 오전 내내 화면만 들여다본 시간이 너무 아까운 거 아니에요?

삼촌 아까워할 필요 없다. 오히려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날이 있다는 걸 확인한 게 소득이야. 투자자들은 화면에 불이 안 들어오면 내가 뭘 놓치고 있나 불안해하지.

정현 맞아요. 가만히 있으면 손해 보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런데 오늘 기록을 보니까 '[돌파]'라는 것과 그냥 '포착'이라는 게 따로 적혀 있던데, 둘이 뭐가 다른 거예요?

삼촌 완전히 다른 얘기야. 돌파라고 적힌 줄은 주가가 전저점을 1% 이상 깨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서 전고점을 넘은 경우를 말해. 예를 들어 신라젠은 전저점 2,925원에서 2,710원까지 7.35%나 이탈했다가 되돌아왔지.

정현 아, 밑으로 푹 꺼졌다가 기어올라온 거네요. 그럼 '포착'은요?

삼촌 포착은 그 골짜기의 깊이뿐만 아니라 거래 강도까지 우리 기준에 완전히 들어맞은 진짜 신호야. 오늘 돌파는 11건이나 있었지만, 그중에서 포착까지 간 건 신라젠과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단 두 종목뿐이었어.

8월 26일 신호 종목 되돌림 깊이

둑이 무너지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정현 그럼 돌파가 일어났다고 다 사면 안 되는 거였네요? 오늘 기록을 보니까 변동폭이 가장 넓었던 인제니아테라퓨틱스(Reg.S)는 기준가 19,070원인데 장중 최고 9.60%(약 20,900원)까지 갔다가 최저 -10.28%(약 17,109원)까지 밀렸더라고요. 차이가 무려 19.88%포인트나 나던데요.

삼촌 정확히 봤어. 돌파 11건 중 10건이 한 번 아래로 밀렸다가 되돌아왔거든. 비유하자면, 낚싯대를 던져놓고 물고기가 미끼를 완전히 물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물결이 출렁일 때마다 헛챔질하는 꼴이야.

정현 조건이 안 맞는데 성급하게 덤벼들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말씀이군요. 그런데 삼촌, 자리비교 표를 보면 돌파가에 산 사람이랑 포착가에 산 사람 수익률이 조금씩 다르던데 이건 무슨 뜻이에요?

삼촌 늦게 살수록 확인은 확실히 되지만 내가 치러야 할 값은 비싸진다는 뜻이지. 돌파가에 샀다면 평균 최고 5.52%를 기대할 수 있지만 최저 -4.44%까지 버텨야 하고, 포착가에 샀다면 평균 최고 6.38%에 최저 -6.3%를 감수해야 해.

정현 확인을 거칠수록 마음은 편해지지만, 그만큼 수익 공간은 좁아지거나 리스크가 선명해지는군요. 물론 오늘 통계는 하루치 표본이라 이걸 절대적인 확률로 믿으면 안 되겠죠?

삼촌 맞아. 하루짜리 통계로 세상을 다 안 것처럼 착각하면 안 돼. 다만 우리가 오늘 확실히 배운 건, 신호가 7.2%밖에 안 뜬 이런 날에 무리해서 매매 버튼을 누르지 않는 게 최고의 방어였다는 점이야.

8월 26일 미신호 종목 종료 사유

기다림도 내 계좌를 지키는 실력이다

정현 돌파만 나오고 포착 조건은 채우지 못한 종목이 빛과전자나 한미약품 같은 9건이나 있었잖아요. 이런 종목들을 보면서 '아, 아깝다'가 아니라 '오늘은 내 차례가 아니구나' 하고 접을 줄 알아야겠어요.

삼촌 바로 그거야. 주식 시장에서 기다린다는 건 손을 놓고 쉬는 게 아니라, 내 기준에 딱 맞는 사냥감이 나타날 때까지 총을 겨눈 채 조용히 숨 고르는 시간이야.

정현 파동타임아웃이나 돌파대기타임아웃으로 종료된 종목이 수십 개씩 쌓인 걸 보니, 시장은 늘 움직이지만 내 조건에 맞는 순간은 생각보다 드물다는 걸 알겠어요.

삼촌 앞으로 매매일지를 쓸 때 수익이 얼마 났는가보다 '오늘 불필요한 매매를 얼마나 참았는가'를 먼저 적어보도록 해라. 그게 쌓여야 진짜 실력이 되니까.

오늘의 정리

본 칼럼은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